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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 지금 세상과

 

그리움을 견디는 힘으로

 

마음 닿는 곳이

반딧불일지라도

 

그대 단 한 번 눈길 속에

한세상이

피고 지는구나

 

나 이 순간,

살아 있다

 

나 지금 세상과

한없는 한 몸으로 서 있다

 

그리움을 견디는 힘으로

먼 곳의 새가

나를 통과한다

 

바람이 내 운명의

전부를 통과해낸다

 

붉게 익은 과일이

떨어지듯, 문득

 

그대 이름을

불러볼 때

 

단숨에 몰려오는,

생애 첫 가을

 

바람은 한짐

푸른 하늘을

내 눈 속에

부려놓는다